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며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이 넉 달째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외화보유액 현황’ 자료를 보면 2012년 1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은 전월보다 26억3,000만달러 증가한 3,260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외화보유액은 지난 8월 말 3,168억8,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고서 9월말 3,220억1,000만달러, 10월말 3,234억6,000만달러로 잇따라 새 기록을 썼다.
자산별로는 금 보유액이 37억6,000만달러로 7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한은은 “11월 중 금 14t을 매입해 총 84.4t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은이 금을 산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지난 7월엔 16t을 사들였다. 지난해도 두 차례에 걸쳐 40t을 샀다.
이에 따라 외화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월말 0.9%에서 11월말 1.2%로 0.3%포인트 확대됐다. 세계금위원회(WGC) 기준 금 보유 순위는 세계 36위로 추정된다. 9월말(40위)보다 네 계단 오른 것이다.
외화보유액의 또 다른 항목인 유가증권은 2,990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4억7,000만달러 불었다. 예치금은 170억달러로 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은 1,000만달러 줄어든 35억2,000만달러, IMF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은 8,000만달러 불어난 27억8,000만달러였다.
10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은 세계 7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851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조2,742억달러), 러시아(5,268억달러), 스위스(5,216억달러), 대만(3,992억달러), 브라질(3,778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