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 이회성씨 오늘 구속영장 청구

대검중수부(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10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의 동생인 이회성(李會晟)전에너지경제연구원장에 대해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아파트자택 앞에서 체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李씨가 지금까지의 전례에 비춰볼 때 소환 조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높아 도주우려가 높고 사안의 성격상 증거인멸의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체포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李씨는 대선을 한달앞둔 지난해 11월 하순 고교 후배인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 차장을 통해 현대증권 李익치 사장에게 『이회창후보가 여러면에서 상황이 어렵다. 현대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도와달라』고 요청한뒤 롯데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10억원을 받고 같은해 12월초 李사장을 다시만나 20억원을 한나라당 후원회로 납부토록 하는 등 모두 20여개 기업들로 부터 150억여원의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혐의다. 검찰은 李씨에 대해 빠르면 이날 오후나 11일 오전중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李씨는 5개 업체를 상대로 대선자금 불법 모금에 직접 개입하는등 20여개 업체를 상대로 한 불법 모금에 李전차장과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9월말 李씨를 제3의 장소로 불러 불법모금 개입 의혹과 사건발생후 미국을 방문한 경위등에 대해 한차례 조사를 벌였으나 李씨가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일단 귀가조치한 바 있다.【김용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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