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의 예산 책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황전원 조사위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위 설립 준비단이 정부에 요구한 241억원은 조사위원도 듣지 못한 금액으로 황당하고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조사위를 겨냥해 “세금도둑”이라고 비판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대통령령에 위임된 사항에 여당 원내수석이 ‘세금도둑’이라며 개입하는 것은 정부·여당의 책임 방기”라고 맞섰다.
여야의 공방에 이어 황 위원의 입장 표명으로 조사위의 예산 책정 관련 논란이 조사위 내부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조사위 설립준비단 박종운 대변인은 예산 책정 관련 논란에 대해 “준비단은 조사위원회의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조직과 예산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 중으로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위원은 “대변인이 박 위원이라는 사실을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면서 대변인 선임에도 반발했다.
이날도 여야는 공방을 이어갔다.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설립준비단의 241억원 예산 요구나 조직구성 모두 굉장히 과도하고 국민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정부 예산에 대해 국회가 감시 감독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조사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조사위가 원인 규명을 시작하기도 전에 예산이 많다고 지적하는 것은 조사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서 원내대변인은 황전원 위원의 새누리당 공천 신청 전력을 겨냥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어서 조사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