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창수(사진) 삼성화재 사장은 미국 뉴욕으로 날아갔다. 미국의 영업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인 보험 중개업체 윌리스를 비롯해 글로벌 손보사 첩 등의 경영진을 만나 사업 현황과 전략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다.
전세계 시장에서 3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저마다 최고를 꿈꾸는 3,000여 보험사가 자웅을 겨루고 있는 무대다. 2020년 손보사 '글로벌 톱 10(보유보험료기준, 지난해 23위)'진입을 목표로 잡은 삼성화재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곳이다. 특히 김 사장의 이번 방미 배경에는 중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 삼성화재의 순탄한 안착과는 별개로 선진보험시장에서도 노하우를 쌓아 실력을 검증 받겠다는 당찬 각오가 담겼다.
미국에서 살아남으면 유럽 등 다른 선진시장에서도 날개를 달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렸다. 삼성화재는 미국 시장에서 마케팅 타깃의 최우선 순위를 '삼성' 브랜드가 먹히는 중견 기업에 맞춰놓았다. 이른바 미들 마켓이다. 1990년 뉴저지에 현지 법인을 개설한 이후 지난해부터 본토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들어간 상태라 이번 현장 챙기기가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견 우량 기업에 특화된 상품으로 고객기반을 넓히고 있어 1억3,200만달러 수준의 자산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0일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방미 일정을 쪼개 현지 인재 채용 면접에도 참여했다. 해외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역량 있는 인력 선발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그만의 눈썰미와 경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한편 해외 사업 비중이 지난해 기준 3.5%에 불과한 삼성화재는 2020년까지 이를 1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