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량에 비해 어획량이 턱없이 부족한 낙지를 대량생산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센터는 육상 수조에서 어미낙지를 관리해 어린 낙지를 생산하는 시험연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제갯벌연구센터는 연구센터 배양동을 낙지 종묘 생산이 가능토록 시설을 보수하고 사육수 냉각시설을 설치하는 등 종묘생산 시험연구 기반을 갖췄다.
올해 국비 2억원을 확보하는 등 오는 2016년까지 총 12억원을 연구에 투입할 방침이다.
어미 낙지 500마리를 구입해 시험연구도 시작했으며, 신안군수협이 어미낙지 1,000마리를 확보해 지원키로 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센터가 낙지 종묘생산 시험연구에 나선 것은 부족한 낙지 어획량 때문이다.
연간 국내서 소비하는 낙지는 4만9,198톤이지만 생산량은 13.8%인 5,799톤에 머물러 86.2%를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국내 어획량 역시 매년 급감하고 있다.
낙지가 이처럼 잡히지 않는 이유는 갯벌환경 오염이 가장 크지만, 낙지의 경우 100여개의 알을 산란해 80여개만이 생존하는 등 다른 어류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데 있다. 여기에 낙지의 먹이인 칠게 역시 매년 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낙지의 인공부화까지는 기술개발이 이뤄졌지만 유생 때 먹이공급 시스템 등이 부족해 대량생산까지는 요원한 상태다.
정병재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시험연구를 토대로 낙지 종묘생산 기술을 정립해 내년부터는 연중 10만 마리 이상의 종묘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