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규제 확대 신규분양 시장엔 藥?

중도금·잔금등 집단대출엔 적용안돼 자금부담 적어
수도권 모델하우스 북새통…당분간 인기지속 예상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를 중도금·잔금 등 집단 대출에는 적용하지 않기로하면서 신규 분양시장에는 오히려 파란불이 켜졌다. 수원시 권선지구 '수원 아이파크시티' 모델하우스 앞에서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의 규제로 기존주택을 구매 수요가 신규 청약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DTI 규제가 중도금ㆍ잔금 대출 등의 집단대출에는 적용되지 않아 신규분양을 받는 편이 기존 주택 취득보다 자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또 양도세 감면 혜택, 전매제한 완화 등의 조치가 겹쳐 당분간 신규분양에 대한 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DTI규제 확대 직후인 지난주말 신규분양을 앞둔 수도권 일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 현대산업개발의 ‘수원아이파크 시티’ 모델하우스는 주말과 휴일인 5~6일 이틀간 4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개관 첫날인 4일 정부의 DTI규제 확대가 발표됐지만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에게서는 위축된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구리시 교문사거리에 마련된 남양주 별내지구 ‘쌍용 예가’의 모델하우스 앞도 주말 내내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동북부 지역의 아파트로 남양주뿐 아니라 노원ㆍ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 수요자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견본주택의 문을 연 4일 하루에만 만명에 가까운 수요자들이 다녀갔다”며 “통상 하루 3,000명 정도만 방문해도 성공이라 말하는데 이 정도 열기는 정말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신규 분양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신규분양에 대해서는 기존주택 거래와 달리 대출규제 등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7월 담보인정비율(LTV)을 50%로 낮춘데 이어 4일 수도권 전역으로 DTI규제를 강화한 반면 신규 분양을 받는데 필요한 중도금ㆍ잔금 대출 등의 집단 대출 길은 막지 않은 것. 공급에 나선 건설업체들도 무이자 중도금 대출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수원 아이파크시티’의 경우 분양대금의 60%를 차지하는 중도금 이자 전액을 회사측이 부담할 예정이다. 잔금 역시 입주시 감정평가금액의 60~70%까지 대출할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팀장은 “세제ㆍ금융 혜택이 풍부한데다 시중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에 당분간 신규분양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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