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신저축은행과 대구 지역 기반의 참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3,000억~5,000억원 사이의 중형 저축은행들이 최근 9개월간 70여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금융지주 소속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저축은행들이 부실 여신을 줄이면서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등 기사회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은 2013회계연도 1·4~3·4분기(2013년 7월~2014년 3월)에 4,4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당기순손실 8,964억원)에 비해 적자가 4,563억원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손실이 줄어든 것은 부실 여신이 줄어들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000여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적자 저축은행도 41개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개 줄었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1,000억~5,000억원 규모의 중형 저축은행이나 개인 또는 일반기업 소유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손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일부 영업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대부분 20억~30억원 안팎의 흑자에 그쳤으나 한신저축은행이나 참저축은행 등은 흑자 규모가 제법 큰 편이다.
하지만 연체율을 비롯한 자산 건전성은 여전히 좋지 않다. 3·4분기까지 연체율은 20.4%로 지난해 말(20.2%)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1.2%로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기순손실이 축소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는 등 영업실적이 일부 개선됐으나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은 여전히 좋지 않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