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앱 '우버' 차세대 IT스타 급부상

1조2,000억원 투자유치 성공
창업 5년만에 기업가치 18조… 美 벤처기업 가운데 1위 올라
생존 위협 받는 택시업계 반발… 사업 확장 따라 논란도 가열



공유기업 붐을 이끌고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12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정보기술(IT) 스타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버의 기업가치 역시 182억달러로 평가돼 미국 벤처기업 가운데 1위로 치솟았다. 하지만 우버가 영업을 확장하면서 사업모델을 둘러싼 논란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레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뮤추얼펀드 등으로부터 12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전략적투자자로부터도 2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버는 37개국 128개 도시에서 사업을 하는 차량공유 서비스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를 타려는 사람과 태워주려는 사람을 연결한다. 한국에도 지난해 상륙해 서울 등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번 펀딩은 투자자들이 우버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다고 보고 있음이 드러나는 것으로 상장 전부터 이런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뤄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난 2011년 우버에 투자한 벤치마크의 벤처투자자 빌 걸리는 "벤처 회사 가운데 이 정도 속도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기업은 우버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펀딩에는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4억2,500만달러), 웰링턴매니지먼트(2억900만달러), 블랙록(1억7,500만달러) 등이 참여했다. 또한 서밋파트너스, 클라이너퍼킨스코필드&바이어스, 구글벤처스, 멘로벤처스 등 벤처 투자가들도 이번 라운드펀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밋파트너스의 공보 담당자 조앤 밀러는 "우버는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라며 "우리는 엄청난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우버는 실리콘밸리에서 기업가치가 1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신생기업 가운데서도 1위에 오르게 됐다. 온라인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와 파일공유 서비스 '드롭박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우버는 지난 1년간 기업가치가 4배 이상 뛰어올라 현재 미국 자동차 대여업체인 허츠와 에이비스를 합친 것보다 높다. 이는 트위터·링크드인 등 유명 IT 기업의 기업가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최근 페이스북이 인수한 모바일메신저 와츠앱 인수가격(190억달러)과 비슷하다.

우버의 정확한 수익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캘러닉 CEO는 "우버 운전자가 받는 비용의 20%를 수수료로 취하면서 6개월마다 수익이 2배씩 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버의 사업모델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버가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가면서 각 지역 택시업계 등은 우버 서비스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우버가 시카고 오헤어공항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하자 생계에 위협을 받은 시카고 택시기사들은 "관련 규정에 따라 택시나 리무진 외에 공항에서의 영업은 안 된다"고 반발했고 공항 당국도 우버 서비스 이용자를 단속했다. 하지만 시카고 시의회는 지난달 말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가 공항에서 영업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와 맞서기 위해 시카고 택시기사들을 주축으로 전국적 차원의 택시기사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버지니아 차량국(DMV)도 최근 우버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버지니아주법상 승객을 태우고 보상을 받을 경우 반드시 적합한 라이선스를 소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브뤼셀에서 우버에 영업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브뤼셀에서 우버앱을 통해 영업하다 적발되면 운전기사는 1만유로(약 1,437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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