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원자재 확보 비상] 구리등 웃돈 줘도 못구해 '발동동'… 경기회복 발목 우려값 추가상승 예상따라 중간상들도 판매 꺼려 "3~4월 품귀현상 극심" 기업 경영압박 커질듯 이유미기자 yium@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휴대폰이나 PCㆍLCD 등에 들어가는 동박소재 생산업체의 구매담당 직원들은 요즘 원자재인 구리를 확보하느라 매일같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필요한 물량을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구리 거래가격은 통상 LME(런던금속거래소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책정됐지만 올 들어 10~20%씩 웃돈을 더해줘도 중간 판매상들로부터 퇴짜를 맞기 일쑤다. 중간상들은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물량을 쌓아놓기만 할 뿐 판매 자체를 꺼리고 있어 실물거래 자체가 실종된 상태다. 중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때그때 구매하는 스폿(spot) 물량의 경우 구두로 판매상과 가격 협상을 해놓아도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올라버리곤 한다"며 "그저 하루하루 시세표만 바라보며 가격 안정에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토로했다. 요즘 산업현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다 수급불균형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자칫 국내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3~4월에 접어들면 원자재 품귀현상이 극심해지고 업체들의 물량 확보전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 원자재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되는 LME 비철금속가격지수는 7일 현재 톤당 7,620달러로 전달(6,963달러) 대비 8.6%나 뛰어올랐다.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지난 2009년 초의 3,370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이는 '원자재 대란'이 촉발됐던 2007년 7월(8,110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현재 상승속도라면 충분히 근접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들에 직접적인 경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박소재업계의 경우 LME 기준 92% 수준에서 거래됐던 구리 가격이 현재는 102%에 거래되고 있다. 당장 ㎏당 200~300원의 웃돈을 주고 원자재를 구입하다 보니 월간 1,000톤의 자재를 들여오는 경우 매월 20억~30억원씩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가격은 LME 가격에 연동돼 책정되지만 원자재는 LME 가격에 웃돈을 얹어 들어오기 때문에 그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자금력이나 판매망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채 수익악화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도권의 한 편물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월 파운드당 910원이었던 원사 가격이 현재 1,080원으로 19%가량 상승했지만 해외 바이어들이 자칫 거래선을 옮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납품가를 동결시킨 상태"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마진이 남지 않아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지만 공장 가동을 멈출 수도 없어 이래저래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문용주 코리아PDS 연구위원은 "지난해 세계 원자재시장은 과잉 유동성에 따른 투기적 수요가 견인한 측면이 강하지만 올해는 미국 및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물수요가 원자재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2007~2008년 수준의 폭등은 아니지만 올 한 해 원자재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한국으로서는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원자재 값 상승에 대비한 내부전략을 다시 마련하고 수입선을 점검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해 해외 판매상으로부터 중장기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선물시장을 통한 헤징으로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손실을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판매상으로부터 하루 단위로 조달하는 비중이 50~70%에 달하는 스폿 물량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중소 철근업계의 한 사장은 "현재 내부적으로 비용절감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한계점을 넘어서면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주로 대기업인 판매선에 가격상승 부담을 떠넘길 수도 없어 걱정이 태산 같다"고 말했다. [정부대책은] 4,700억 규모 비축물자 공급… 中企 안정조업 지원 전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도 지난해 말부터 관련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정부는 우선 원자재 방출규모를 늘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장 취약한 중소기업 지원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지난 2008년(4,200억원)보다 500억원 증가한 4,700억원 규모의 비축물자를 올해 국내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안정적 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2009년 신규 비축한 고철을 수급파동 발생시 적기에 방출해 고철의 수급안정과 철강재 가격안정을 위해 4만4,000톤 규모의 고철 비축물량을 미리 확보한 상태이며 시장상황과 입찰가격 등을 고려해 추가로 구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자재의 비축재고도 지난해 11월 말 현재 47일분에서 올해 말 54일분, 오는 2012년까지 60일분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첨단산업용 희소금속은 2010년 말까지 적정비축재고인 60일분을 우선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신성장동력·녹색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올해 각국의 경기회복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기회복에 장해가 될 수 있어 비축규모 확대 등 주요 원자재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기업들의 안정적인 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