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술은 서양미술처럼 대상을 절대시하지 않는다. 대상들간의 어울림, 대상과 인간의 소통, 인간과 그림의 공명 같은 ‘울림’을 중시한다.
한국미술의 미적 특성을 상정하고 문혜정ㆍ유근택ㆍ황인기씨 등 세 작가를 통해 그 전통을 조명해보는 전시가 16일까지 인사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다.
독일에서 공부한 문혜정씨는 표현주의적 즉발성과 대담성이 주목되는 ‘연’시리즈를 내놓았다. 대상과 작가‘사이’를 주목해 온 유근택씨는 사람의 자취, 배경의 기억을 담으려 애쓴 ‘상황(사이)의 풍경’을 보여준다.
황인기씨는 19세기 화가 이자장의 ‘십팔나한도’를 지하철 광고판지에 144배 확대, 실리콘 방울들로 필선을 메운 길이 48m의 대작을 냈다. (02)739-4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