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희호 여사 방북협의 위한 北 접촉 승인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협의를 위한 북한주민 접촉을 승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어제 김대중평화센터가 이 여사의 방북과 관련해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냈고 요건에 부합해 신고를 수리했다”며 “방북 신청이 들어온 것은 아니고 향후 협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방북 신청이 접수되면 적절하게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는 북한 주민 접촉 승인을 받음에 따라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팩스 교환 방식으로 방북 시기 등을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우리 국민은 북한과 팩스, 서신 교환 등 간접적 방식의 의사 교환을 할 때도 통일부로부터 북한 주민 접촉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여사는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방북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고 박 대통령은 “언제 한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북측도 지난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화환 전달 때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이 여사 방북) 초청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밝혀 이 여사의 방북 성사 가능성은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희호 여사 측은 통일부의 접촉 승인에 따라 조만간 북한 당국과 연락해 구체적인 방북 일정과 형식, 인원 등의 세부 내용을 조율키로 했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어제 승인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았으니 이제 곧 북한과 접촉을 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시기, 동행하는 사람, 방북단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북한 방문 목적에 대해선 “이 여사께서 저번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말씀하신 대로 북한 영유아를 위한 모자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사의 또다른 측근도 “북한에 가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누구와 면담을 할지 등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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