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상향' 약발 안먹히네

10%이상 올린 종목 평균 하락률 4.6%…하향 기업보다 더 떨어져
신용위기 악재에 분석 보고서 영향력 줄어


'목표주가 상향' 약발 안먹히네 10%이상 올린 종목 평균 하락률 4.6%…하향 기업보다 더 떨어져신용위기 악재에 분석 보고서 영향력 줄어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올린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이 하향 조정한 기업들보다 되레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우리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외부 변수에 철저히 좌지우지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종목 리포트 영향력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경제가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최근 2주간(3월7일~20일) 목표주가를 10% 이상 상향 또는 하향한 14개사의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목표주가를 올린 기업들의 평균 주가하락률이 4.6%에 달했다. 반면 목표주가를 내린 기업들의 평균 주가하락률은 1.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650포인트에서 1,634포인트로 약 1%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목표주가가 10% 이상 상향 조정된 기업은 에스에너지ㆍ한일시멘트ㆍ다우기술ㆍ넥센타이어ㆍSK에너지ㆍ파라다이스ㆍ케이아이씨 등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등락률을 보면 SK에너지가 12.29% 떨어진 것을 비롯해 다우기술(-8.96%), 에스에너지(-6.72%), 케이이아이씨(-6.1%)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일시멘트(5.05%)만이 올랐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율이 큰 종목들이 속출한 상황이다. 반면 현대디지탈텍ㆍ중외제약ㆍ신화인터텍ㆍSTX엔진ㆍ태산엘시디ㆍ삼성엔지니어링 등은 모두 목표주가가 이전에 비해 10% 이상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중외제약이 6.03% 오르는 등 STX엔진이 하락(-14.45%)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상승흐름을 보여 목표주가 상향 기업과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증시에서 개별 종목들의 경우 목표주가 상향 의견이 나오면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처럼 ‘역전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증시가 이달 들어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커다란 악재에 전면적으로 노출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종목분석 보고서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주가 하향조정은 일반적으로 이미 주가가 상당폭 하락한 상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추가적인 낙폭이 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외부 변수에 의해 장이 출렁거릴 때는 목표주가 상향만을 보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전반적으로 외부 변수에 강하게 영향을 받으면서 애널리스트들의 개별 기업 분석보고서의 힘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며 “보고서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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