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 샷에서 백스핀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린은 예전에 비해 훨씬 빠른데다 경사도 심해졌고 굴려서 홀까지 보낼 수 있는 코스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완벽한’ 정도는 아니라도 ‘충분한’ 양의 스핀을 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쇼트게임 교습의 대가’로 꼽히는 데이브 펠즈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최신호에 백스핀 증대 비법을 소개했다. 백스핀의 3요소는 마찰과 관계된 스윙ㆍ볼ㆍ그루브(페이스의 홈)다. ◇스윙=최대의 백스핀을 내려면 잔디와의 접촉을 줄이고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헤드를 가속시켜야 한다. 해답은 다운블로(하향타격)와 피니시를 길게 하는 스윙이다. 내려쳐야 볼과 클럽페이스 사이에 잔디가 끼어들지 않아 마찰력을 키울 수 있다. 쉽게 다운블로로 치기 위해서는 어드레스 때 볼이 스탠스의 볼 한두개 정도 만큼 스탠스의 뒤쪽(오른쪽)으로 오도록 선다. 양손이 클럽헤드보다 앞에 위치하는 핸드퍼스트 자세를 취한다. 임팩트 구간에서 양손을 계속 앞으로 유지하고 왼쪽 손목이 일직선을 이루도록 신경을 쓴다. 백스윙은 짧게, 폴로스루와 피니시는 최대로 가져가야 스윙 내내 클럽헤드를 가속시킬 수 있다. 헤드스피드가 빨라야 볼이 강력하게 깎이면서 많은 양의 역회전이 만들어진다. 반대로 백스윙을 길게, 피니시를 짧게 하면 스윙이 감속된다. 페이스 중심에 정확히 맞아야 클럽헤드가 흔들리지 않아 회전력과 컨트롤이 더욱 좋아지는데 페이스의 최적타점은 중앙이면서 아래부터 3~6번째 홈 사이다. ◇볼=많은 양의 스핀이 걸리려면 볼이 클럽페이스와 잘 맞물려 마찰이 크게 발생해야 한다. 커버가 너무 매끄럽고 딱딱하면 클럽페이스가 표면을 그대로 미끄러져 회전이 거의 걸리지 않게 된다. 시판되는 제품 가운데는 설린보다는 우레탄 커버의 볼이 유리하다. 테스트 결과 부드러운 우레탄은 설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되는 스핀이 걸렸다. ◇그루브(Groove)=클럽페이스에 가로로 패인 홈을 말한다. 그루브는 헤드를 세로로 잘랐을 때 단면의 모양에 따라 박스형과 U자형ㆍV자형 등 세 가지가 있다. 펠즈 골프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박스형ㆍU자형ㆍV자형의 순서로 많은 양의 스핀을 만들어냈다. 40야드 로브웨지 샷에서 낙하 후 볼이 굴러간 거리는 각각 4.5m, 5.5m, 7m로 나타났다. 어느 경우에나 홈이 닳거나 지저분하면 스핀은 크게 떨어졌다. 홈의 가장자리가 날카로울수록 볼과 더 잘 밀착되고 홈의 크기가 클수록 페이스와 볼 사이 잔디의 방해가 최소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