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드림카'의 유혹

매혹적 디자인에 첨단 테크놀로지 적용
전형적 세단·SUV 차량 아닌 쿠페·카브리올레·로드스터 등
특별한 모델 원하는 고객 겨냥… 드라이브 행사 등 마케팅 강화

지난 1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드림카 나이트 드라이브'를 위해 준비된 차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난 1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드림카 나이트 드라이브'에서는 SLK 55 AMG(앞쪽) 등이 선을 보였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드림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드림카로 이름붙인 차들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전형적인 차형이 아닌 쿠페, 카브리올레, 로드스터 등 뭔가 특별한 형태의 차들이다. 부유층들의 세컨드카로 딱 알맞은 차들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세계 주요 판매국에서 드림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독일 본사의 방침에 따라 최근 서울 광장동의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드림카 나이트 드라이브'라는 행사를 열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이 행사에는 2도어 쿠페인 'E클래스 쿠페', 'C클래스 쿠페', 4도어 쿠페인 'CLS클래스'와 5도어 쿠페 'CLS 슈팅브레이크', 4인승 카브리올레인 'E클래스 카브리올레', 로드스터인 'SLK클래스'와 'SL클래스'가 출동했다.

◇특별한 차 원하는 고객 겨냥=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보다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소형차를 대거 선보이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고 이 같은 전략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보다 젊은 고객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 것도 소형차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이다. 그래서 이들 브랜드의 판매량은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지속적으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돌연 보다 비싸고 특별한 차형의 차종들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마케팅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주요 판매국의 불경기가 끝날 때가 됐다고 판단한 데 따라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2008년 이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짐에 따라 특별한 차를 원하는 고객층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도 메르세데스-벤츠의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드림카라고 부르는 차종들에 대해 "핵심 브랜드 가치인 '매혹(fascination)'을 실현하고 있는 모델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매혹적인 디자인과 첨단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최근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림카 중 15종이 국내에 소개된 상태로 지난해에는 2,382대가 팔렸고 올 들어서는 5월까지 누적 1,126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도 쿠페, 카브리올레 등 틈새 모델 수요가 늘고 있고 소비자의 요구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드림카를 국내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벤츠 드림카의 면면은=우선 2도어 쿠페로는 준중형의 C클래스 쿠페와 중형(국내 기준으로는 준대형)의 E클래스 쿠페가 있다.

이 중 C클래스 쿠페는 디젤 2,143㏄엔진을 탑재한 'C220 CDI 쿠페'(5,440만원)와 8기통 가솔린 6,208㏄ 엔진을 채용한 고성능차인 'C 63 AMG 쿠페'(9,790만원)가 국내 시판 중이다.

E클래스 쿠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여러 차종 가운데서도 디자인이 특히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는 가솔린차 2종이 소개됐다. 1,991㏄ 엔진의 'E200 쿠페'는 6,250만원, 3,498㏄ 엔진의 'E350 쿠페'는 7,880만원. 디젤차와 고성능차 AMG는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다.

4도어 쿠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CLS클래스를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개척한 차형이다. 쿠페의 아름다움과 뒷문이 있는 편리성을 동시에 갖췄다. 2003년 출시 후 세계에서 17만대가 팔리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는 디젤차인 'CLS 250 CDI'(9,020만원)와 가솔린차인 'CLS 350'(1억300만원), 상시 4륜구동 고성능차인 'CLS 63 AMG 4매틱'(1억5,600만원)과 'CLS 63 AMG S 4매틱'(1억7,100만원)이 출시됐다. 5도어인 'CLS 250 CDI 슈팅브레이크'(8,740만원)는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한 차여서 실용성이 더 크다.

지붕을 오픈할 수 있는 차는 4인승인 E클래스 카브리올레와 2인승 로스터인 'SLK클래스'와 'SL클래스'가 있다.

이 중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문은 2개이고 지붕은 직물 소재로 다이내믹해 보이는 외관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내에는 'E200 카브리올레'(6,850만원)와 'E350 카브리올레'(8,440만원) 두 가지로 출시됐다. 두 차종을 더해 지난해 220대가 팔렸는데 올해는 1월부터 5월까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225대가 판매됐다.

로드스터 중 SLK클래스는 경량 오픈카의 세계적인 아이콘이다. 2도어에 지붕 소재가 철판인 하드톱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유재석이 춤추는 장면에 나오면서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는 'SLK 200'(6,720만원), 'SLK 350'(8,450만원)과 고성능차 'SLK 55 AMG'(1억330만원)가 소개돼 지난해 총 327대, 올해 5월까지 누적 92대가 팔렸다.

'SL 63 AMG'는 최고급 로드스터다. 최고출력 537마력에 최대토크 81.6㎏·m의 어마어마한 성능에 차체 전체가 철보다 가벼운 알루미늄이어서 정지 상태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4.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엄청난 가격(2억500만원)에도 지난해 41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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