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AVISTA.COM」(45억원)「WALLSTREET.COM」(200만달러)
「COMPUTER.COM」(200만달러)
최근 미국에서 실제로 거래된 도메인과 그 가격이다.
앞으로는 이 거래가격에 0이 한두개 더 붙을지도 모른다. 도메인을 사고파는 시장이 체계화, 대형화되고 「팔자」와 「사자」가 지금까지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도메인 거래의 시장화」다.
도메인의 매매는 지난 6월30일부터 허용된 개인 도메인(PE.KR)의 경우 내년 1월부터, 법인 도메인의 경우는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허용된다. 그동안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매매가 이를 계기로 양성화된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영역은 참으로 넓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도메인 거래가 양성화되면 시장도 엄청난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200~300개의 유명업체 이름이나 지방자치단체들 이름을 도메인으로 갖고 있는 개인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 유명회사들의 도메인을 입도선매해놓은 한국인도 많다. 실제로 국내 한 인터넷 업체는 미국 굴지의 정유업체 도메인을 선점했다가 판매하면서 무려 7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에도 인터넷세상의 「부지」 격인 도메인의 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좋은 도메인은 「가치」이고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에서 수천억원을 들여 쌓아올린 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도 사이버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특히 세계를 무대로 통하는 「.COM」 형태의 도메인은 국내 대기업들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사와야 할 상황이다. 예컨대 「SK.CO.KR」로 국제무대에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외국의 누군가가 「SK.COM」을 사용하고 있다면 브랜드 관리상 SK그룹은 이를 매입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도메인의 매매가 금지돼 왔으나 당사자간의 합의 형태로 사실상 돈이 오고 갔다. 지난 3월 모 일간지가 「NEWS.CO.KR」도메인을 한 개인으로부터 500만원에 넘겨받은 것은 좋은 사례다.
하이트맥주도 얼마전 최모씨가 갖고 있던 「HITE.CO.KR」도메인을 온갖 설득 끝에 300만원에 사왔다. 하이트맥주측에서는 「HITE.COM」을 갖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HITE.CO.KR」로 방문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사들인 것.
이같은 사례는 당사자간의 합의 형태이기 때문에 아직 거래금액이 높지 않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매매가 허용되면 「부르는게 값」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도메인의 시장화를 예고하듯 도메인 매매를 알선해 주는 웹사이트도 생겨나고 있다. 「WHOIS.CO.KR」, 「BONGIKIMSUNDAL.CO.KR」등이 대표적인 예다.
썩세스월드가 운영하는 봉이 김선달 사이트에는 최근 4개월 동안에만 200만명이 방문했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COM」형태의 도메인만 1,000여개가 된다. 이 회사 변상신사장은 『유명한 도메인 하나만 갖고 있으면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갑부가 되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며 『도메인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
내년부터 인터넷 도메인의 매매가 허용되면서 벌써부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유명 도메인 하나로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되는 날이 오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그래픽=문현숙·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