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지방화시대/대구] 메트로닉스3년 연구끝에 엔코더 국산화 성공
엘리베이터 공작기계 등 모터를 제어하는 핵심부품인 엔코더(ENCODER)를 생산하는 메트로닉스(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의 겉모습은 여느 공장과 다름없이 평범하다. 지난해 2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그저 그런 중소기업에 불과해 보인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평가는 확 바뀐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엔코더개발을 「골리앗을 이긴 다윗」 만큼이나 대단한 것으로 평가한다.
엔코더는 산업용 기계설비를 제어하는 센서류로 엘리베이터, 공작기계, 로봇 등에 가장 핵심적인 부품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기계의 운동량을 제어하는 정밀한 기술력이 관건이다.
자연히 이 분야는 지금까지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독무대였고 국내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외국업체로부터 값비싼 제품을 사들여야 할 뿐만아니라 각종 A/S에서도 항상 불이익을 겪었다.
업계의 이같은 어려움은 지난 98년 메트로닉스가 초정밀 엔코더를 생산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이 회사 김병균(金炳均·34)사장은 95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엔코더분야에 뛰어 들었다. 그는 대학서 어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해서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엔코더 분야가 굉장한 사업성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고 金사장은 설명했다.
6명의 연구원과 함께 3년을 고생한 끝에 엔코더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메트로닉스가 첫선을 보인 엔코더 「S48시리즈」는 최고 6,000펄스의 디지털신호를 낼 수 있을 만큼 정밀도를 자랑하지만 일본 등 경쟁회사 제품보다는 가격이 절반에 불과하다. 金사장은 『S48시리즈 엔코더 생산으로 일본 회사들이 가격을 50% 다운시킬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브모터용 엔코더의 경우 종전에 10만원에서 현재는 5만원으로 떨어질 정도였다. 특히 메트로닉스의 엔코더는 엘리베이터 업체 등 국내 굵직한 기업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 제품이 가격이 싼데도 있지만 고가기계가 고장났을 경우 외산은 A/S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부품값이 비싼 것도 큰 흠이었다.
자연히 메트로닉스의 신제품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고 매출도 급성장했다. 96년 9,000만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 매출은 엔코더 출시 첫해인 98년 10억원, 지난해 20억원을 올리는 등 해마다 두배 이상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메트로닉스는 이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인지도를 발판으로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비밀병기를 키우고 있다. 업계서 깜짝 놀랄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위해 연구원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해외시장과 새로운 아이템 진출에
대비해 이 회사는 공장 증설을 준비하는 등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053)591-8611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입력시간 2000/06/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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