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가 불륜의 화신?"

19일부터 노원평생학습관서 '사랑의 4색4선'
서울시교육청 인문학 강좌 '고인돌'2기

19일 인문학 강좌 ‘사랑에 관한 4색4선’이 열린 노원평생학습관 시청각실에는 40여명의 수강생들이 ‘격정의 사랑: 안나카레니나’를 통해 작품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얻었다.

“안나가 남편 몰래 잘 생긴 장교 브론스키와 벌인 육욕적인 사랑 행각에만 집중한다면 안나 카레니나는 불륜 혹은 간통 소설에 불과하겠지만, 톨스토이는 이 작품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행복과 진정한 가족간의 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있죠.”

19일 서울시교육청 노원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인문학 강좌 ‘사랑에 관한 4색4선’의 강의를 맡은 강안(사진) 작가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시작으로 사랑의 다양한 빛깔을 주제로 강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고전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2기는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의 본령을 아우르면서 미술·영화·경제학 등으로 경계를 확대해 나가는 융복합적인 강좌로 구성, 21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강 작가는 18세 소녀 소피아와 34세에 치른 결혼을 기점으로 청년시절 방탕했던 생활을 청산하고 금욕주의자이자 도덕적인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했던 톨스토이의 삶과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안나 카레니나의 영화 장면을 소설의 대목과 비교하면서 톨스토이가 남긴 철학과 교훈을 하나씩 짚어나갔다. 영화는 조 라이트 감독의 2012년작을 골랐다.

“농노들과 함께 들녘에서 농사일을 함께 하는 레빈의 삶이 톨스토이가 추구하는 행복한 가정의 전형이지요. 함께 일하면서 흘리는 땀의 소중함 그리고 수확물은 함께 나누면서 서로 행복해지는 공동체의 삶이 바로 톨스토이가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입니다. 그런 가족이 톨스토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족이자 사랑의 전형이지요.”

이날 강의장에는 금요일 저녁 늦은 시간이지만 40여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해 격정의 사랑 뒤어 숨어있는 안나 카레니나의 진정한 의미에 귀기울였다.

이번 강의는 ‘외골수 사랑: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사랑: 레미제라블’, ‘무거운 사랑: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등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를 중심으로 10월 24일까지 5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2기는 오는 12월까지 한국미술, 서양미술사, 문학과 철학, 영화와 고전, 북유럽신화와 문학, 경제사,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강좌가 마련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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