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EMEA) 펀드 눈여겨보세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한 EMEA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에 이들 펀드를 편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닉 프라이스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MEA 지역은 그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를 받아 온 만큼 돈을 벌 기회도 많은 곳"이라며 "인구와 소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특히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개별 기업의 경쟁이 심하지 않은 점도 매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델리티EMEA증권펀드'는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백금ㆍ점결탄(coking coalㆍ철강 제조용 원료)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며 "자국 내 경쟁이 치열한 중국 기업에 비해 주가 상승 여지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증권펀드'를 운용하는 라울 차다 매니저도 "EMEA지역의 업종대표 주식에 투자해 장기적인 자본 이득을 추구한다"며 "통화가 다양하고 원자재 관련 기업도 많아 분산투자 및 원자재 대안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EMEA 펀드가 남아공ㆍ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 집중해 투자하고 있다는 점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단기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수 있는 점은 EMEA 지역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국가에 치우쳐 분산투자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MEA지역은 원자재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분산투자 개념에서 자산 중 일부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EMEA펀드는 다른 지역의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MEA펀드는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수익률 19.02%를 기록하며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13.59%)을 5.43%포인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설정액 100억원 이상, 1년 기준)로는 '피델리티EMEA증권자투자신탁CI(주식)'이 20.71%의 수익을 거뒀고 '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2'와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C A 1'도 각각 16.74%, 15.14%의 성과를 냈다. 남아공과 러시아ㆍ터키ㆍ이집트 등이 포함된 EMEA지역은 경제발전 단계가 낮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가운데 비교적 투자관심은 높지 않아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EMEA펀드를 대안 및 분산투자의 한 수단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하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