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시절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겠습니다.” 김창록 신임 산업은행 총재 내정자는 23일 지난 2001년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센터 소장으로 옮기면서 경험했던 민간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 운영에 임할 뜻을 밝혔다. 김 총재 내정자는 “금융센터 소장 시절 포스코의 해외자문을 하면서 수수료를 받고 해외경제분석 보고서 등 연구자료를 민간기업이나 금융기관에 팔러 다닌 적이 있다”면서 국내 최대 국책은행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그는 이어 “금융 대형화ㆍ겸업화 속에 외국계 거대 금융자본과 어떻게 경쟁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며 외국계 은행과의 경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복잡해지는 금융업무를 소화하고 무리 없이 추진하기 위해 준법과 위험관리ㆍ경영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덧붙였다. 산은 노조는 이날 김 부원장의 신임 총재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는 전형적인 코드인사이며 부산ㆍ경남(PK) 편중인사, 낙하산 인사”라며 “정부는 반개혁적인 인사를 접고 선임원칙과 검증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즉각적인 인사철회 요구를 무시할 경우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총재 내정자는 이날 본지에 전화를 걸어와 “23일자 6면에 게재된 산은 총재 내정자 관련 기사 중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고시공부를 같이했던 인연이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박정규 전 민정수석과는 친분이 있지만 문 수석은 2번 정도밖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