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 “미국과 러시아는 이라크전으로 인한 의견 대립을 딛고 계속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이라크전 후 처음으로 회담을 가진 두 정상은 “양국은 북한과 이란이 즉각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어 1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다시 만나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사태를 포함한 주요 국제 현안을 조율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이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ㆍ외교적 해결에 의견을 같이했다.
회담에서 후 주석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서두르지 말 것”을 촉구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한일 양국의 다자회담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유엔이 주도하는 전후 이라크 처리
▲러-EU간 비자 면제
▲국제 테러 근절을 위한 공동 노력 등에 합의했다.
러시아의 숙원 사업인 러-EU 비자 면제 문제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유럽 국가간 통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쉥엔 조약`이 러시아와 유럽을 갈라놓고 있다”며 비자 면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단계별로 해결해 나가자”며 점진적 해결 노력을 약속했다.
<김용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