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가 울산시와 공동으로 ‘기업사랑운동’을 펼치면서 수십여개의 관내 대기업들에 거액의 행사 찬조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울산 지역에는 최근 수개월 사이에 거액을 쏟아부으며 기업사랑운동을 명목으로 한 홍보성 대형 이벤트가 잇따라 열려 오히려 기업들의 반발과 함께 시민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울산상공회의 및 관련 기업들에 따르면 울산상의는 관내 기업들의 지역사랑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오는 30일 ‘기업의 지역사랑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울산상의는 이번 행사에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장ㆍ구청장 등 기관 단체장들과 일반시민 2만여명을 초청, ▦1부 선포식 ▦2부 유명가수 초청 콘서트 등의 대형 이벤트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울산상의는 약 2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행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현대중공업ㆍSK㈜ㆍ삼성SDI 등 관내 14개 대기업들에 행사비용 부담을 요구하는 협조문을 최근 보낸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해당 기업 관련 부서장 회의를 소집, 1개사당 최고 5,000만~3,000만원씩 부담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상의는 이에 앞서 4월 말 울산시와 공동으로 ‘기업사랑 선포식’ 행사를 치르면서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 유명가수 초청 콘서트를 포함한 대형 이벤트 행사를 벌인 적이 있어 같은 행사를 행사명만 바꿔 재탕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 지역의 모 기업체 간부는 “기업들에 하등의 도움도 되지 않는 행사를 잇따라 열면서 비용까지 떠넘기는 게 기업사랑운동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울산상의의 한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의 행사비용 찬조는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큰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울산시측은 “이번 이벤트는 울산상의 단독 행사로 울산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