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부터 1차 프레싱(압박)→그 다음 1대1싸움→만약 개인기에서 밀리면 수적 우위 확보' 아드보카트호 미드필더진의 토고전 필승 전략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구 싸움닭'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과 이호(22.울산현대)의 입에서 튀어나온 총체적인 '압박 목표'이기도 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는 글래스고 마지막 훈련 당시에도 '프레싱'을 쉴새없이 외쳤다.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내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베어벡 코치는 우리 말로 '압박'을 힘주어 말하기도 한다.
이는 지난 4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벌였던 가나와 평가전에서 태극전사들이 '값진 패배'의 경험을 통해 소중하게 체득한 진리다.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것인 만큼 몸에도 확실히 뱄다.
태극전사들 중에서도 중원을 책임지는 미드필더들의 '압박 체감 지수'가 가장높다.
이호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개인기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고 치자. 가나전에선1대1 싸움에서 너무 밀리면서 개개인의 기술 차이를 느꼈다. 하지만 우리에겐 어떤팀에도 뒤지지 않는 조직력이 있다"고 말했다.
만일 1대1 싸움에서 밀리면 그 다음 방법은 조직력으로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것 외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다. 처음엔 볼을 놓고 1대1로 맞서겠지만 순간적으로 2대1, 3대1로 숫자가 불어나면 제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나더라도 저지선을 뚫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을용은 "윗선에서 먼저 프레싱을 가하는 게 상대 팀을 제압하는 지름길임을절감했다"고 했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2선에서 먼저 끊어주지 않으면 3선의 포백(4-back) 수비라인이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호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특별 지시사항도 전했다.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장악하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선이 무너지면 3선에서는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막는'일이 벌어진다는 경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