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월을 기준으로 5년 만에 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미국 정부의 재정수지가 2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치인 274억1,000만달러 적자는 물론 시장예상치인 20억달러 적자도 뛰어넘은 것이다. 1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08년 1월(178억달러 흑자) 이후 5년 만에 흑자고 전체로 봐도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흑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에 세금환급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세입이 2,72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2% 늘어난 반면 세출은 2.9% 증가한 2,693억달러에 머물며 흑자가 발생했다. 세입이 크게 상승한 것은 올해부터 급여소득세율이 오른 탓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재정절벽(정부 재정지출의 갑작스런 중단이나 급감에 따른 경제충격) 협상에서 급여소득세가 종전의 4.2%에서 1월부터 6.2%로 상향되면서 세입은 90억달러 증가했다.

WSJ는 또한 대부분 기업이 재정절벽을 우려해 지난해 말 지급한 배당금에 대한 세금이 1월에 징수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재정절벽으로 세무당국이 세금신고 기한을 연장, 통상 1월에 이뤄지는 세금환급이 지연되면서 세입이 줄지 않은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1월 재정수지가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10월 시작된 미국 정부의 2013회계연도 재정적자는 2,904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3,419억달러에 비해 587억달러나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