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식서 대법원장 '앗! 실수'

선서문 어순 뒤바꿔 읽어… 취임식 옥에 티

미국 대통령 취임 선서를 주관하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실수로 엄숙해 할 선서식이 잠시나마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나는 내가 가진 능력을 다해 성실히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존중,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는 미 대통령 취임 선서문은 당선자가 성경에 손을 얹고 대법원장의 선창 아래 낭독하는 것이 관례. 그러나 로버츠 대법원장은 ‘성실히(faithfully)’라는 단어를 ‘대통령직을 수행하고(execute the office)’라는 구절 뒤로 바꿔 읽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같은 법조인 출신인 오바마는 로버츠 대법원장의 실수를 즉시 알아차리고 이 대목에서 선창하다 말고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던 것. 물론 이내 로버츠 대법원장이 어순을 바꿔 선서문을 읽어 짧은 선서식은 무사히 끝났지만 호사가들은 이런 불협화음(?)이 두 사람 간 악연의 재연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오바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로버츠를 대법원장에 지명하자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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