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슬람 지도자들, 지지후보 결정 못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구애를 받고 있는 미국 이슬람 지도자들은 5일 이슬람 신도 총회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대(對) 테러전쟁 방식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그렇다고 민주당 후보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도 보장할 수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이슬람 공공문제 협의회의 살람 알-마라야티 회장은 이에대해 "우리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슬람 단체들의 연합기구인 미국 이슬람 태스크포스는 다음달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슬람 신도들은 미시간과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격전지에서 강력한 공동체를형성하고 있어 올 대선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선거에서 주요 이슬람 단체 지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민정책에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이라고 판단, 그를 지지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에도 1년 전부터 이슬람 지도자들과 접촉을 늘리는 등 표심잡기에 힘쓰고 있으나 이슬람 신도들 사이에 그의 정책에 대한 분노가 널리 확산돼있어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로즈먼트<美 일리노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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