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가 공격적인 스타일의 성장형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올 들어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공모형 주식형 펀드 176개(26조9천억원)를 대상으로 지난 19일 현재 스타일별 펀드 수와 설정액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조사대상 펀드 가운데 성장형 펀드 수는 127개, 설정액은 21조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1%에 달했다.
반면 가치형 펀드 수는 21개, 수탁고는 2조3천억원(8.7%), 배당형은 17개, 2조5천억원(9.2%)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성장형의 자금 비중은 66.4%에서 78.1%로 11.7%포인트나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치형은 12.3%에서 8.7%로 3.6%포인트, 배당형은 19.3%에서 9.2%로 10.1%포인트 줄었다. 다만 테마형은 2.1%에서 4.0%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수익률과도 다소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국증권의 설명이다.
지난 1년 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테마형(30.78%), 일반성장형(20.49%)의 수익률이 가치형(14.53%), 배당형(12.01%)에 비해 높게 나타났던 것.
결국 주식비중을 높게 가져가거나(성장형), 유망한 특정 종목군(테마형)에 집중투자해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지향하고, 실제로 성과도 좋았던 쪽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 박승훈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스타일별로 고른 자금 유입이 나타났으나, 올 들어서는 일반성장형 위주의 편중된 자금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테마형 자금 유입도 특징적"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대부분 자금 유입이 적립식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성장형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로 배당형, 가치형으로쉽게 자금이 몰려들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