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신문들이 20일(미국시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소식을 바로 보도하기 위해 발행시간을 평소보다 8시간 늦춰 중국의 외교성과 홍보에 열 올렸다. 미국 워싱턴 D.C.와 중국 베이징은 13시간의 시차가 난다.
중국 3대 관영신문인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경제일보(經濟日報), 해방군보(解放軍報)는 후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 공동 성명 등을 게재하기 위해 신문 발행시간을 8시간 연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인민일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ㆍ중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 현지시간으로 20일 새벽이어서 전날 오후인 마감 시간을 늦춘 것.
SCMP는 중국의 관영 신문들이 당 지도부와 관련한 뉴스를 보도하기 위해 발행시간을 늦추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이번 경우처럼 장시간을 미룬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미디어 전문가인 쑹스난은 “후 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이 외교적으로 매우 중요한데다 재임 기간 중 마지막 방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선전부가 관영신문에게 신문 발행시간을 늦추도록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병관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