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여군장교들 첫 워크숍 가져

"여성들도 충분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

"여군은 모든 여성의 `역할모델'인 만큼 막중한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20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내 하텔하우스에서 한미 여군 장교들이 한자리에모여 처음으로 `한미 여군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남성 중심의 군(軍) 세계에서 여성으로서 느끼는 점과 여군의 발전 방안 등을 토론하기 위해 주한 미8군측이 마련했다. 우리측에서는 국방부 여군발전단장인 민경자 대령 등 14명이, 미측에서는 레시나 미 8군 'G4' 수송부대장 등 18명이 각각 참석했다. 미측은 이날 행사에서 `미 여군의 역사'와 `비전투요원으로서의 여군'에 대해,우리측은 `위국헌신과 여성'과 `여성으로서의 가정 및 여군생활의 조화' 등에 대해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G4' 수송부대장인 레시나 대령은 개회사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서로 다른 문화의 양국 여군 장교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레시나 대령은 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여군으로서 복무하는것"이라며 "여군은 모든 여성들의 역할모델(role model)인 만큼 막대한 책임감을 갖고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이날 "국방영역에서 여성의 역할을몸소 실천하고 있는 여러분은 전세계 안녕을 위한 진정한 평화의 지킴이"라는 내용의 축사를 보내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또 이날 오후 비공개로 열린 토론에서 양국 여군 장교들은 군내에서의 양성(兩性) 평등과 여군 복지 등에 대한 진솔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측 여군 장교들은 미군이 여군을 전투원 배치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과 관련,"여성들도 충분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임무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별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여군 장교들은 또 자녀들의 보육시설과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에 대한 고충을 진지하게 토로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 여군은 이날 워크숍 결과에 따라 교환방문 등 정기적인 교류를 갖는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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