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야오예는 쉽사리 던지지 않았다. 그가 55로 두었을 때 검토실의 한국 기사들은 하나처럼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녀어석. 쑤석거릴 수 있는 곳은 일단 다 건드려 보는군." 서능욱9단이 이렇게 말하며 웃었는데 박병규가 손을 내저었다. "아녜요. 그리 간단한 것만도 아녜요." "문제될 게 뭐 있나. 가운데를 다 주어 버려도 백이 남을 거야." "걸려들 수도 있어요." 박병규가 참고도1의 백1 이하 흑6을 만들어 보였다. 이것은 백이 최대한으로 손실을 보는 그림이며 정말 이렇게 진행된다면 바둑은 역전일 것이다. 잠깐 수읽기를 해보던 서능욱9단이 참고도2의 백1로 차단하는 해결책을 찾아내 주었다. 이것으로 아무 수도 나지 않으며 흑이 던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구리는 실전보의 56으로 인심좋게 물러섰다. 가운데를 버리고 승리를 다지겠다는, 이것으로 충분히 이긴다는 결론을 얻고 있었다. 어쨌거나 여기서 흑은 10집 이상의 이득을 보아 성큼 따라붙었다. 천야오예는 부지런히 끝내기를 서둘렀다. 백74는 더 이상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태도. 실전은 2백34수까지 진행되었으나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백이 중앙의 패를 이겼으므로 여전히 큰 차이가 났다. 174수 이하줄임 백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