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매월 교육개혁대책회의를 열어 학생ㆍ학부모ㆍ선생님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국에 방송된 제35차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을 통해 "교육개혁은 올해 우리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직속회의체를 신설해 직접 주재,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답보 상태에 있는 교육개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되는 교육개혁대책회의에는 총리실, 교육과학기술부, 시도교육감협의회, 대학교육협의회, 국가교육과학자문회의,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등의 관계자들은 물론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민간 교육단체와 연구기관 관계자, 학부모ㆍ교사ㆍ학생 등 교육 수요자들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청와대 내에는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이 주관하는 '교육개혁추진상황실'이 신설돼 핵심 교육과제의 현장체감도를 상시 점검하고 회의를 실무 지원한다. 첫 회의는 오는 3월2일 열릴 예정이며 주제는 대학입시 개혁을 위한 입학사정관제 활성화 방안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앞으로 교육의 근본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개혁을 해나가겠다는 뜻"이라며 "교육개혁대책회의는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알몸 졸업식 뒤풀이'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에서 벌어진 일기는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은 제게 충격이었다"면서 "육체적인 폭력과 성적인 모욕이 해를 거듭하면서 되풀이되고 증폭되는데도 아이들은 이것이 잘못인 줄 몰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찌 아이들만 나무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것이 바로 제가 '이번 일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라고 말한 이유"라면서 "대통령인 저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25일 취임 2주년을 맞는 것과 관련, "며칠 후면 취임 2주년을 맞는다"면서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꾸리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 근무자세에 긴장이 풀릴 수 있고, 특히 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다"면서 "둘 다 놓치면 안 되지만 특히 도덕적 해이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