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만기일과 옵션만기일이 겹치는 10일 주식시장에 쏟아질 프로그램 매도규모와 이 따른 주가 향방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파생상품 만기일전에는 통상 선물과 현물지수의 가격불일치를 이용해 차익거래가 대량으로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선물이 상대적으로 비쌌던 탓에 매수차익거래(프로그램매수)잔액이 8일현재 2,68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9일 신규로 이뤄진 매수차익거래 부분을 합치면 차익거래 잔액이 3,500억원을 넘고 여기에다 선물과 관계없다고 신고된 비차익거래분을 포함하면 전체 프로그램 매도 가능물량은 5,000억원을 웃돈다.
이 물량이 10일 하룻동안 시장에 쏟아지면 예전처럼 만기일 주가지수가 아무이유없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는 일단 선물 9월물이 6월물보다 비싼 점을 들어 어느정도는 롤오버 될 것으로 보고 매물부담이 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월물이 비쌀경우는 6월물을 이용해 프로그램 매수로 사들인 주식을 팔지 않고 9월물을 새로 팔고 주식을 당분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실제 프로그램 매수에 가담한 증권사 관계자들의 말을 빌면 실현될 가능성이 적다.
한화증권 구돈완(丘暾完) 선물옵션영업팀장은『9월물을 이용한 매수차익거래는 내달 KOSPI200지수의 구성종목 변경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몇몇 증권사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00억원 이상이 프로그램매도물량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상황에서 지수가 버틸수 있느냐의 여부는 과거처럼 이를 받아낼 대기 매수세가 충분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9일 주가 급락사태가 가격부담을 느낀 기관투자가의 관망세로 빚어진 점을 감안할때 주가가 오르거나 안정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9일의 낙폭이 과대한만큼 일반인의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경우 큰폭의 하락은 없을 전망이다. 강용운 기자/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