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 받은 후에도 노안 수술치료 가능

여름휴가철에는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수술 전 "라식수술 후 나이가 들어 노안이 발생해 시력이 다시 나빠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서는 이들도 있다. 이런 걱정을 덜어줄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해외 학회에서 발표됐다.

라식·노안 수술 전문 아이러브안과(대표원장 박영순)는 라식수술을 받고 노안이 생긴 환자들에게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를 삽입해 노안을 치료한 임상 결과를 최근 호주 케인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백내장 및 굴절학회(APACRS)에서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노안은 나이가 들어 수정체의 조절력과 탄력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노화현상으로 각막을 깎아내는 라식수술 등의 시력교정을 한 사람의 경우 수술로 노안을 치료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료진은 최소 1년부터 최장 16년 전에 라식수술을 받고 노안이 생긴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을 한 결과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이 동시에 회복됐으며 일상생활에서도 80%가 넘는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레스토렌즈 노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 원거리 시력은 0.8, 근거리 시력은 0.7로 나타났다. 근거리 시력 0.7은 작은 사전 글씨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시력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박 원장은 "라식수술과 레스토렌즈 노안 수술은 눈의 서로 다른 조직인 각막과 수정체를 이용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서로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이번 임상 결과는 기존 라식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백내장 및 노안이 왔을 때 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수정체 렌즈 삽입수술(레스토렌즈 노안 수술)은 노화된 수정체를 새로운 수정체로 교체해주는 수술법으로 각막에 2㎜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다음 초음파 유화술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수술에 사용되는 렌즈에는 표면 중심부에 모두 12개의 동심원이 있는데 이곳을 통과하는 빛의 양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노안을 교정해준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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