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찬바람에 장외시장도 ‘썰렁’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예비 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장외시황 정보제공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우리로광통신의 장외시장 가격은 1만400원으로 최근 5거래일간 3.26% 내렸다. 우리로광통신은 국내 대표 광통신 전문 업체로 오는 27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디와이엠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같은 기간 1~2%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상장예심을 통과한 아이센스와 여의시스템, 내달 6~7일 공모주 청약을 앞둔 포스코특수강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예비 새내기 주들의 몸값이 장외시장에서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IPO에 대한 기대감이 뚝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증시에 입성한 신규 상장회사들의 주가가 공모가 밑에서 맴돌고 있는 점도 장외기업 몸값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한 25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12개사가 공모가격을 밑돌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공모가격에 주식을 인수해 상장 이후 차익을 챙긴다는 생각으로 새내기 주에 투자한다”며 “최근 증시 부진으로 신규 상장 종목들의 주가가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IPO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