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4일 『금융기관들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대출을 해줘야 하며, 담보대출 관행을 없애고 신용대출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金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금융기관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은행인사와 대출에 간여하지 않되, 건전성 감독은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5대재벌 개혁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하고 『금융기관이 중심이 되어 연말까지 반드시 마무리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재벌들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 부실기업을 퇴출시키고 경쟁력있는 기업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면서 『금융계 여러분들은 이 문제에 독한 마음을 갖고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과거와 같이 부동산을 잡고 전당포 같이 돈을 빌려주는 그런 행태는 그만해야 한다』며 『철저히 신용조사를 하고 직접 찾아가서 어느 기업이 유망한지를 알아보고 돈을 쓰라고 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돈을 대출받은 기업이 예정된 데 돈을 쓰고 다른 데로 빼돌리지 못하게 감시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금융경색이 빨리 풀려야 경기도 좋아진다』며 『정부와 한국은행도 노력하고 금융인들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규성(李揆成) 재경부 장관과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전철환(全哲煥) 한은총재 등을 비롯, 전국 28개 은행장과 주요은행의 구조조정 담당자 등 은행권에서 65명, 증권·보험·종금·투신·상호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 68명이 참석했다. 【김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