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노하우 전해주고 신뢰 듬뿍 얻었어요"

SK에너지 기술 수출 베트남 첫 정유·화학공장 가보니…
100여명 국내 기술진 파견 공장안정화·설비개선 착착
"내년 예정 첫 정기보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

SK에너지에서 파견된 기술인력인 문석숭(왼쪽 세번째) 부장이 베트남 BSR공장 직원 들에게 동력공장의 조절밸브 및 주변기기에 대한 동작원리와 점검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제공=SK에너지

베트남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의 중간에 위치한 중부 도시 다낭. 다낭에서 베트남 제1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꽝응아이의 해안가에 베트남 역사상 첫 정유ㆍ화학공장인 빈손정유화학(BSR)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BSR공장에 들어서자 낯익은 빨간색 행복날개 로고가 눈에 들어오고 SK에너지에서 파견한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곳곳에서 공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BSR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로 정유공장 건설에 총 25억달러가 투자됐다. 하지만 정유시설을 운영ㆍ관리하는 기술이 전혀 없어 정상가동에 애를 먹어왔다. 견디다 못한 BSR는 지난해 9월 SK에너지에 정유시설의 운영과 관리(O&M)를 5년간 모두 맡기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9,000만달러로 국내 기업의 단일기술 수출 중 사상 최대 규모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이 산유국인 베트남의 정유ㆍ화학공장에 생산기술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1차로 파견된 140명의 기술진은 공장 안정화와 취약설비ㆍ위험요소 개선 등의 임무를 지난달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재 남아 있는 2단계 파견인력 100명에게는 내년으로 예정된 첫 정기보수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주어졌다. 정유ㆍ화학공장 정기보수는 공장가동을 멈춘 짧은 기간에 엄청난 양의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많은 고난도의 작업이다. 성학용 BSR 운영본부장(전무)은 "정유ㆍ화학공장 정기보수는 공장 운영 노하우가 앞선 우리나라에서도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울산공장의 중장비를 동원하고 노하우가 풍부한 국내 협력업체들의 협조도 구해 내년 정기보수를 성공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술진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에 BSR의 SK에너지에 대한 신뢰는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에는 정유공장에 이어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도 체결했다. 응우옌 호아이 지양 BSR 사장은 "베트남의 첫 정유공장인 BSR에 대한 소식은 매일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국가적 관심이 높다"면서 "SK에너지의 성실한 기술지원으로 안정적인 공장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BSR공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토대로 주유소 유통사업 및 자원개발 등에서 베트남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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