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홍등가로.』세계금융의 중심지인 월가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가 포르노 사이트 주소로 바뀔 운명에 처해 있다.
HTTP://WWW.WALLSTREET.COM이라는 월가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에후드 가브론씨는 최근 한 포르노 웹사이트 운영자로부터 25만달러에 사이트 주소를 팔라는 제의를 받았다며 매각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ACES의 회장인 가브론씨는 『나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선점하는 무단점유자(스쿼터·SQUATTER)와 다르다』며 『원래 금융기관에 사이트를 넘길 생각이었으나 별 반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가브론씨는 이어 오는 20일 인터넷 경매를 통해 사이트를 매각할 예정이라면서 호가가 25만달러 이상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에게 넘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는 『WALLSTREET를 검색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하루 최고 1만7,000명에 달한다. 이중 상당수만 고객으로 확보해도 수익을 많이 올릴수 있다』며 이번 매입 제안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투자은행인 레먼 브러더스의 한 관계자는 『월가의 대다수 금융기관들은 자사 이름을 딴 사이트 주소를 가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월 스트리트나 초인기 주식(HOT STOCK) 같은 포괄적인 단어 대신 구체적인 업체 사이트를 검색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