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끝낸 매킬로이 "마스터스 악몽 지웠다"

4일 웰스 파고 챔피언십 출전
"우즈와 우승 다툼 벌이고 싶어"
세계랭킹 1위 도널드는 불참

"마스터스 때와는 다르다. 푹 쉬었고 훈련도 잘됐다."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가 돌아왔다.

지난달 9일(이하 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모습을 감췄던 매킬로이가 4일부터 나흘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2ㆍ7,442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 출전한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를 뺏었다가 한 달간 휴식을 취하는 동안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다시 내줬다. 지난 3월 초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처음 세계 1위에 올랐지만 도널드와 수시로 자리를 맞바꾸는 모양새다. 도널드는 지난달 30일 끝난 취리히 클래식에서 3위에 오르면서 매킬로이를 세계랭킹 2위로 끌어내리고 2주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도널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미국)의 '빅뱅'이 기다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2일 "유럽에서 여자친구(카롤리네 보지니아츠키,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6위, 덴마크)도 만나면서 몇 주를 보낸 뒤 지난주 미국으로 돌아왔다"며 "플로리다에서 훈련했는데 성과가 좋다. 마스터스 때와는 다르게 제자리를 찾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2위, 우승, 3위의 상승세를 이어가다 마스터스에서 40위로 미끄러졌다. 우즈도 마스터스에서 40위로 체면을 구겼다.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신구 황제'가 다시 만나 불꽃 튀는 우승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매킬로이는 "우즈의 비교 대상이라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마지막 날 우즈와 우승 다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윙을 바로잡은 우즈도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우즈는 200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매킬로이는 2010년 챔피언이다. 매킬로이의 PGA 투어 데뷔 첫 승이었다. 매킬로이는 데이비드 톰스(미국), 짐 퓨릭(미국)과, 우즈는 웹 심슨(미국), 제프 오글비(호주)와 1ㆍ2라운드를 동반 플레이한다.

이번 대회에는 매킬로이와 우즈 외에도 세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5위 헌터 메이헌(미국), 10위 필 미켈슨(미국) 등 '빅 네임'들이 대거 출전한다. '코리안 브러더스'도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앤서니 김(나이키골프)과 존 허, 배상문(캘러웨이), 노승열(타이틀리스트), 위창수(테일러메이드),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등이 나서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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