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8,000억원 가까이 투자된 멕시코 볼레오 동 광산 사업에서 지금이라도 손을 떼는 것이 추가 손실을 막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부좌현 민주당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이 한국광물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볼레오 동광산 사업은 7,829억원이 투자됐으나 낮은 경제성과 인허가 지연 문제 등을 고려해 1조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포기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 의원에 따르면 볼레오 광산의 동 광석은 품질도 낮은데다 매장량도 당초 예상보다 15%나 적은 실정이다. 이는 면밀한 검토 없이 원 소유주였던 캐나다 바하 마이닝(Baja Mining)사의 보고서에 나온 매장량 평가를 100% 그대로 인정하고 사업 참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광물자원공사는 2008년에 볼레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현지 특수목적회사(SPC)인 MMB(볼레오 광산회사)사의 지분 12%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바하 마이닝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실패하자 아예 지분을 70%까지 인수하여 운영권자로 나섰다.
현재 광물자원공사는 갱내 채광량을 대폭 줄이고 노천 채광량을 3배 늘려 경제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노천 채광은 환경과 민원 문제로 계획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라는 게 부 의원의 분석이다. 노천채광 추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지적이 많아 인허가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볼레오 동 광산은 연약지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갱내 채광이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사가 외부 전문기관에 발주하여 최근에 제출받은 ‘볼레오 광산 계측, 안정적·경제적 채광 연구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도 적시되어 있다는 게 부 의원의 설명이다.
부 의원은 “볼레오 동 광산 사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실적주의에만 집착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표본”이라며 “지금이라도 손을 떼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사업 집착, 공사 경영진의 무능, 공사 이사회의 무기력 등이 어우러져 천문학적인 돈이 허공으로 증발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