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워싱턴시내 첨단기술업체의 수가 4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이번 조사를 수행한 그레이트 워싱턴 이니셔티브(GWI)의 발표에 따르면 워싱턴시내 컴퓨터, 데이터처리,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기술관련업체수가 1만2,183개로 실리콘밸리(1만1,930개)나 로스엔젤레스(1만1,058개), 뉴욕(7,874개)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종업원수가 10명 미만인 업체가 8,800여개로 70%를 넘어서고 있어 미국인들이 워싱턴을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규업체들이 밀집돼 있어 업체별 연평균 매출은 아직 2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GWI의 토마스 모르는 『최근들어 워싱턴에서 창업하는 업체 수가 급증하면서 「정치의 도시」워싱턴이 「벤처기업의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워싱턴시의 변화를 설명했다.
워싱턴내에는 현재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업체는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통신회사 MCI 등 2곳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소형업체들.
업종별로는 컴퓨터 및 데이터처리업체들이 전체의 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엔지니어링 서비스(20%), 연구·시험기관(10%)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워싱턴시로 기술업체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정부조달 물품의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기관들이 결집해 있는 워싱턴시에서 1년동안 계약되는 조달금액만 250억달러에 달한다. 인구 한 명당 평균 조달금액은 지난해 1만3,392달러로 미국내 여타지역의 두배를 넘어 기업들에겐 좋은 「먹이감」이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