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섬마을 출신인 주민(43) 사장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기술을 배우자’는 생각에 KCC정보통신과 삼성SDS에서 통합전산망을 구축하는 네트워크 전문가로 변신했다.
95년 전산망 구축업체가 없던 광주광역시에 신한네트워크를 창업, 1년여만에 가까스로 따내 구축한 D대학 전산망이 교육부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해 전남ㆍ제주지역 시장의 50%를 장악하는 네트워크통합(NI)업체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성장성에 한계를 느껴 장치산업이자 정밀가공기술이 필요한 세라믹 페룰과 광 패치코드 제조업에 진출, 4년간 130억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종주국인 일본의 경기침체로 제조설비 업체들이 한국ㆍ대만 등에 설비를 팔면서 과당경쟁이 벌어져 본격 생산에 들어간 2002년 페룰 가격이 절반이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 사장은 ‘고품질 제품으로 유럽ㆍ미국시장을 개척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술ㆍ자금지원을 받아 품질향상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3개월간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한 e메일을 국내외 수요처에 매일 1,500통씩 보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광주시 지하철 NI사업을 수주하고 4개월의 검증 끝에 세계적인 통신사인 에릭슨을 고객으로 확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