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를 노린 가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크게 위축되면서 아파트ㆍ주상복합 단지들이 가까스로 마감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최근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 분양한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분양권시장의 급랭여파로 인기단지들까지 계약일을 넘기며 선착순으로 가까스로 계약을 마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확대지정의 직격탄을 맞은 안산고잔 대우푸르지오는 지난 8~10일 정식계약일동안 분양가구수의 20%정도인 265가구가 계약을 치루지 못해 예비ㅊ당첨자와 선착순계약을 통해 계약을 마무리했다. 대규모 택지지구가 갖는 쾌적한 주거여건과 이자후불제등 분양혜택에도 불구 1순위자들의 청약포기가 선착순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되지 않아 관심을 끈 충남논산 금암지구 우림루미아트(868가구)도 계약마감일 하루전인 15일 오후까지 계약률이 35%수준에 그쳤다. 3순위에서 19대1에 이르는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계약률이 저조한 것은 가수요가 크게 줄면서 예상 웃돈 마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 로열층도 최고 웃돈이 500만~700만원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 이곳 조성준 분양소장은 “분양권 전매 메리트도 냉각된 시장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14~16일 같은 기간 계약을 치른 경기도하남시 덕풍동 LG자이(875가구)는 계약중반까지 20~30%의 계약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권전매 효과가 예상된 주상복합은 프리미엄이 미미한 가운데 계약을 겨우 마감한 정도다. 40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강서구 염창동 현대아이파크(136가구)는 12가구정도가 계약일을 넘겨 선착순 분양중이다. 용산 한강로 LG한강에클라트는 지난 10일 하룻동안 88가구 계약을 완료했지만 활발한 분양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곳 LG공인 관계자는 “로열층을 제외하고는 30~40평형대도 웃돈이 1,000만원안팎수준에 그치고 있다”며“급격히 줄어든 수요 탓에 계약 후 전체 중 4~5건만이 명의변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