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섬유 및 첨단섬유의 개발, 염색가공기술의 개발, 패션디자인의 개발 등 고부가가치화 분야를 집중 개발하고 우리만의 디자인을 갖춘 독창적인 제품 개발이 절실하다.” 경세호(사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7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섬유산업은 수출의존도가 70%가 넘기 때문에 안정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섬유소재 업체인 ㈜가희를 경영하고 있는 경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섬산련 회장을 맡아 국내 섬유산업의 발전을 위해 거침없고, 애정어린 충고를 내놓았다. -섬유산업을 첨단ㆍ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추구를 목표로 철저하게 특화시켜야 한다. 생산자가 만든 물건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단순생산체제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시장중심체제로 전환하는 등 선진국형 생산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기업들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기술 개발과 유통 등 모든 조직을 최적에 배치하고 기능적으로 통합해 상호의존성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기존 사업 정리, 인력 재배치, 불필요한 설비 감축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조만간 관련부처와 협의해 경쟁력없는 섬유업체 퇴출을 유도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겠다. -섬산련 주도로 ‘섬유ㆍ패션산업 혁신 전략’이 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섬유산업의 고비용ㆍ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핵심기술 및 차세대 신기술 개발 등의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을 작성할 것이다.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섬유교역 자유화와 FTA 체결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전시회 활성화와 글로벌 마케팅력 제고를 통한 섬유수출의 활로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섬유산업을 미래산업이자 첨단산업이라고 하는 이유는 뭔가. ▲섬유산업은 의류 뿐만이 아닌 우주항공용, 의학용, 토목ㆍ건축용, 방위산업용 등 산업용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산업용 섬유의 비중이 이미 50%를 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20%에도 채 못 미치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은 용도개발 면에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국내 패션기술의 향상으로 부가가치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섬유산업은 IT, BT, NT와의 접목을 통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하도록 기술혁신에 나서야 한다. -북한 개성공단에 섬유업계의 관심이 높은데. ▲국내 섬유업체의 관심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개성공단에 집중되고 있으며, 섬산련이 조사한 결과 160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북한의 부지와 저렴한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상생의 경협이라고 할 수 있다. 개성공단 투자는 향후 섬유산업 활성화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사업이 활성화되면 수입대체 효과가 막대하고 물류비 및 인건비 절감 등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해외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 섬유업계는 중국,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에 모두 1,800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고임금과 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가격경쟁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해외투자업체에 대해 장기 및 저리의 금융지원과 국산 원ㆍ부자재 사용업체에 대한 세제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