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리모델링 잡아라

서울시 동 통폐합으로 94개 매물로 나와
디자인 개선작업도 활발… 틈새시장 부각


일반 건축물의 리모델링이 조례 개정 등의 미비로 주춤한 가운데 청사(廳舍), 지방자치단체 보건센터 등과 같은 관공서 리모델링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서울은 각 구의 동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94개의 청사가 리모델링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디자인을 중시하는 추세와 맞물려 공공시설의 디자인 개선 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조달청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농2동 청사, 옛 화곡7동 청사, 옥포 면사무소 자치센터 등이 리모델링을 위해 입찰을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동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94개 청사가 사라지게 됐다. 서울시는 용도가 없어진 이들 청사를 경로당 등 문화복지시설로 리모델링할 경우 10억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 통합된 동은 증축 등 보수가 필요할 때에는 시에서 2억원을 보조한다. 서울시 행정과의 한 관계자는 “사라지는 청사 94개의 리모델링을 적극 지원해 주민편의시설로 개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지하철역에 새로운 환경디자인을 도입해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우선 2ㆍ4ㆍ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운동장을 시범역사로 지정해 개량한 뒤 범위를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건물관리 컨설팅 전문업체인 동우공영의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 관련 조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일반 건축물 리모델링 사업이 위축돼 상대적으로 관공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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