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영화마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문제적’ 형제 감독 김곡∙김선 감독의 새 영화 ‘방독피’가 22일 개봉한다.
영화 ‘방독피’는 방독면을 쓴 연쇄살인범을 향한 정치인, 늑대소녀, 주차단속반, 그리고 주한미군 등 4명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방독면을 쓴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서울시장후보, 자신이 어릴 적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이유로 연쇄살인범을 만나 죽임을 당하고 싶은 늑대소녀, 사실은 자신이 시민들을 구할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구청 주차단속반 요원,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된 연인을 그리워하며 연쇄살인범을 쫓는 주한미군. 이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채 연쇄살인범과 만나고자 한다.
김곡 김선 형제 감독의 전작‘고갈’과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는 실험적인 영상과 파격적인 주제로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2008년 ‘고갈’은 제한상영가 판정 이후 편집 수정 과정을 거치고 재심의를 받아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영됐다. 그러나 2011년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자가당착’은 편집과 수정 없이 재심의를 받아 2012년 다시 한번 ‘제한상영가’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곡, 김선 감독은 “‘제한상영가 작품을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이 없는 한국의 현실에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은 단 한 명의 관객도 만날 수 없는 실제적인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며 영등위에 깊은 유감을 드러낸바 있다.
특히 2012년 11월 행정소송 결과 재판부는 김곡, 김선 감독의 손을 들어주어 ‘자가당착’을 상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듯 했으나, 2013년 영등위가 항소하면서 영화 ‘자가당착’이 일반관객과 만날 시간은 알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