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홍익인간과 3·1절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국가와 민족은 저마다의 건국 이념과 그들만의 문화와 관습을 갖고 있다. 또한 건국 이념과 문화는 나름대로의 특색과 색깔을 지니고 있어서 개별 국가와 민족을 구분시켜준다. 우리나라는 5,000년 전 이 땅에 나라를 세운 단군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민족의 가장 근본적인 삶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홍익인간은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이 땅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이 땅을 위대한 사회로 우뚝 세우겠다는 이념이다. 우리에게는 홍익인간을 널리 실천해 삶의 터전을 확고히 다지면서 사회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나가고자 하는 소망이 가슴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짐 콜린스는 그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으로 “핵심 가치를 가져야 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구성원 모두가 알아야 하며, 가치를 조직 속에 명확하게 불어넣고 오랜 기간 동안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핵심 이념을 지킨다는 생각은 영속하는 위대한 회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며 “이들 기업들은 자사의 핵심 가치와 목적을 보존하면서 사업 전략과 운영 관행을 변화하는 세계에 끊임없이 적응시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되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어려움을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을 당부한다. 무릇 100년 전 이 땅이 열강들의 각축장이 됐던 시기를 거울 삼아 오늘날 중국과 일본 사이에 껴 환율ㆍ기술ㆍ노사관계 등 모든 면에서 실물경제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부의 원천(산업의 경쟁력)이 주변 상황의 변수에 따라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득 ‘자기가 앉은 자리가 편해야 남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라는 평범한 가르침이 절대적인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며칠 후면 3ㆍ1절이다. 우리가 앉아 일하는 자리(나라)를 잃고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비폭력적인 평화시위를 벌였던 우리 조상님들께 잠시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33인의 독립 염원이 새겨져 있는 백운대나 유관순 열사가 거사를 행했던 천안 아우내장터, 애국지사의 영혼이 깃든 효창공원을 거닐어보자. 아니면 가족과 함께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5,000년의 역사 흐름을 되돌아보고 우리 모두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오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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