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경남 창원의 한 특수학교 학생 정모(9)군의 사인이 익사로 보인다는 검안 결과가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오전 창원시내 한 폐건물 지하 3층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된 정 군의 사인이 익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25일 밝혔다.
검안 결과 정 군의 입과 코 주변에는 거품 등 ‘익사흔’이 확인됐다.
이는 익사 때 나타나는 특징 가운데 하나로 정 군이 숨지기 전 물에 빠졌다가 사망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정 군의 몸에 별다른 외상이나 골절이 없는 점 등에 미뤄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날씨가 춥고 물이 찬 상태여서 검안만으로는 정확한 사망 시점을 추정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지난 23일 확보한 폐쇄회로CCTV 내용을 토대로 정 군이 실종 당일인 지난 10일 해당 폐건물로 들어갔다가 침수된 지하 3층에 빠진 뒤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날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CCTV에는 정 군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지난 10일 오후 2시 26분에 폐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지만 이후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게서 검안 결과를 통보받은 유족 측은 부검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검안의 소견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폐성 장애 2급인 정 군은 지난 10일 오후 1시 25∼30분께 창원 천광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마치고 방과 후 수업을 위해 학교 내 다른 건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 실종된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