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여러 보장을 하나로 묶은 새 융합 상품을 내세워 바람몰이에 나선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17일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재산손해와 배상책임을 한꺼번에 보장하는 '애니비즈기업종합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말 퇴직연금과 기업보험을 통합한 '애니비즈 슈퍼퇴직연금보험(확정급여·확정기여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상품은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것보다 평균 10% 이상 저렴하며 기존 고객이 가입할 경우 계약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날 선보인 애니비즈기업종합보험은 중소기업이나 대규모 공장은 물론이고 판매점ㆍ음식점 등 자영업과 공공시설ㆍ학원ㆍ체육시설ㆍ목욕탕ㆍ게임장 등을 운영하며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보장한다. 손해는 화재에 따른 건물ㆍ시설ㆍ기계ㆍ비품 등 재산손해와 시설 소유자, 임차자, 가스사고, 생산물 관련 배상책임, 실화에 따른 배상책임 등이다. 삼성화재는 또 기존 퇴직연금에 화재·배상책임보험, 단체상해보험을 동시에 가입할 수 있는 애니비즈 슈퍼퇴직연금보험을 이달 말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이 상품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손해보험협회에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만 가입하거나 ▦퇴직연금+화재·배상책임 ▦퇴직연금+단체상해 ▦퇴직연금+화재·배상책임+단체상해 등으로 세분화해 가입할 수 있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퇴직연금만 가입한 뒤 추가로 일반보험에 가입해도 통합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화재가 새로운 융합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것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장기보험 상품에 치중된 상품판매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일반보험과 퇴직연금 등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상품의 특성은 여러 상품의 장점만을 결합해 하나의 상품으로 내놓는 컨버전스(융합)가 대세"라며 "새 시장을 개척해 수익원을 발굴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