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한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다고 중국 공안당국이 17일 확인했다. 중국 내에서 정치적인 의미가 큰 톈안먼 광장에서 분신 시도가 일어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톈안먼 광장은 평소에도 수십명의 공안에 의해 철통같이 감시되고 있다. 베이징 공안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0월 21일 오전 11시께 톈안먼 광장 진수이차오(金水橋) 인근에서 42세 남성이 자신의 옷에 불을 붙였다면서 주변에 있던 공안이 수십초 만에 불을 끈 뒤 이 남성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민사소송 판결에 불만을 품고 분신을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공안국은 덧붙였다. 이 사건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하면서 알려졌고 중국 공안당국이 뒤늦게 확인했다. 텔레그래프는 공안들에 둘러 쌓인 채 바닥에 누워있는 한 남성의 사진을 게재하고 톈안먼 광장에서 분신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가 게재한 사진은 당시 톈안먼 광장에 있던 영국 관광객이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백명의 중국인들이 이 분신 사건 목격했지만, 어떤 중국 매체도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고, 심지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도 전해지지 않았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 매체들을 검열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