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보다 비만아 위험 4배 이상 높아 '오냐오냐형', '무관심형'도 자율형보다 2배 이상
입력 2006.06.06 06:02:05수정
2006.06.06 06:02:05
독재자 스타일의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 비만아가 될 위험이 자율형 부모의 자녀들보다 4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5일 나왔다.
또 `오냐오냐형' 부모 아래서 응석받이로 자란 아이나, `무관심형 부모' 밑에서 방치된 생활을 해 온 아이들의 비만 확률도 자율형 부모의 자녀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소아학 전문학술지인 `피디애트릭스(Pediatrics)'는 최근 출간된 6월호에서 자녀들을 기르는 부모의 스타일이 자녀들의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흥미있는 연구보고서를 게재했다.
보스턴대 의과대학의 케이 리 교수 등은 미국에서 54개월된 아이를 가진 872 가정을 대상으로 부모의 스타일을 조사, 독재형과 자율형, 오냐오냐형, 무관심형 등 4개로 나눈 뒤 자녀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됐을 때 키와 몸무게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독재형 부모(298 가정) 밑에서 엄격하게 자란 아이 가운데 17.0%가 비만인 반면에 자율형 부모(179 가정) 아래서 정해진 규칙을 따르되 융통성 있게 생활해온 자녀의 비만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또 자녀들의 요구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오냐오냐형 부모'(132 가정) 밑에서 자란 아이나 `무관심형 부모'(263 가정) 아래서 성장한 자녀의 비만율은 각각 9.8%와 9.9%로 자율형 부모의 자녀의 비만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리 교수는 자율형 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에게 정해진 규칙대로 생활하도록 하되 아이들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음식과 운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도록 도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독재형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스트레스에 대한 위안 및 도피처로서 과식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리 교수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