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29·슈페리어)가 국내 남자골프 사상 처음으로 미국 PGA 정규투어 대회 중위권에 입상함으로써 세계무대의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지난 73년 한장상프로가 마스터스에 참가한 뒤 한국프로골프 사상 두번째로 미국 무대에 발을 디딘 최경주는 99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해 공동 24위에 랭크됐다.
7일 새벽(한국시간)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GC(파72)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최경주는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데 힘입어 전날 공동 46위에서 공동 2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로써 최경주는 국내 남자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미국무대 본선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페인 스튜어트, 마크 캘커베키아 등 정상급 골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무대 정식 데뷔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3라운드를 제외하고 3일동안 모두 이븐파 이하의 성적을 냈으며, 특히 마지막라운드에서 4언더파로 분전, 강한 승부욕과 경기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 성적으로 최경주는 미국무대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올시즌 미국 PGA 프로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한 뒤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활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 대회 우승은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22)가 차지했다. 2주전 유러피언투어 도이체방크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우즈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친 비제이 싱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즈는 올시즌 99 뷰익인비테이셔널에 이어 PGA투어에서 2승째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듀발은 4라운드 2언더파 70타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카를로스 프랑코, 올린 브라운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SED.CO.KR